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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가치/메지온

[메지온] 성공한 단도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은 제가 장기투자하고 있는 메지온이란 종목에 대해 간략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2016년 우연히 처음 알게 되어 소액 비중으로 투자하다가 여러 현인들의 도움을 받고,

저 나름대로 스터디도 하면서 비중을 높여서 집중투자 하고 있습니다.

아래 5년 차트를 보시면 저점 대비 많이 오르긴 했고, 중간중간 굴곡이 매우 컸던 걸 보실 수 있습니다.

4년이 넘는 기간동안 저와 희노애락을 함께하여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로까지 느껴지네요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고 했건만.....)

개인적으로는 전에 소개해드린 "단도투자의 9가지 원칙" 중

"확률이 높을 땐 가끔씩, 큰 규모로, 집중 투자하라"는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메지온 최근 5년 차트( 출처: Naver 금융) 

 

1. 메지온은 어떤 회사?

 

메지온은 유데나필의 특정해외지역 특허권 등을 동아쏘시오홀딩스로부터 양수받아 2012년 코스닥 상장된 회사입니다.

동아쏘시오에서는 유데나필로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Zyden)를 만들어 시판하고 있습니다

(자이데나는 자 이제 되나, 잘 되나’라는 뜻으로 동아쏘시오 강신호 명예회장이 직접 작명했다고 하네요.....)

메지온은 유데나필로 현재 미국에서 단심실심장 수술인 폰탄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복용하는 치료제를 개발중입니다.

2019년 3상 임상을 마치고 현재 FDA 신약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래 2020년 6월말 FDA에 신약허가신청을 하여 올해 내 허가까지도 예상했었으나, 2020년 8월말 FDA로부터 수정보완요청을 받아 현재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메지온에 투자한 이유

 

처음 메지온을 매수했을 때는 제가 이렇게 오래 투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투자 포인트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타 바이오회사에 대비 시가총액이 저평가이고,

발기부전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아 안전성 및 효능이 검증되었던 점입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를 증가하는 효과가 있죠

(발기부전 치료제를 직접 먹어본 건 아닙니다....)

실제 발기부전 치료제가 고산병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고, 임상 진행 중인 어린 환자들의 운동능력 향상도 비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쟁약물이 없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준비해서 임상을 진행한 게 아니라 폰탄수술을 하는 소아심장전문의들의 주도하여 임상을 진행하였던 점, NIH funding을 받는 점 등을 볼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여러 정황으로 개인적으로 임상성공을 확신했으나 2019년 11월 3상 결과 발표시 아차 싶었는데...

1차지표였던 Max VO2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고 2차지표도 임상대상 환자수를 처음 설계인 300명에서 400명으로 늘리지 않았으면 통계적 유효성 입증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정황으로 성공했다고 보고 비중을 늘렸으나 앞으로도 임상 3상 앞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합니다ㅠ

(이런 점 때문인지 지트리비앤티 등 3상진행하고 있는 기업 주가는 지지부진한가 봅니다

1상, 2상 진행중인 회사는 몇 배씩 계속 오르는데...)

 

 

3. 현재도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

 

향후 일정

2020년 12월 내 NDA 재신청, 2020년 2월 내 FDA Filing, 2020년 8월 이전 FDA 승인 예상

 

아래와 같은 이유로 높은 확률로 FDA 승인 될 것으로 판단하고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 2차지표였던 VO2 at VAT가 폰탄 환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지표로 인정 받음

2) AHA(미국심장학회) 2019년 10대 과학적진보 연구로 선정

3) 2019년 임상 발표 당시 데이터 취합 오류(?) 수정되어 심근기능 향상(MPI 지표 개선) 통계학적 유의성 입증

4) 2019년에 이어 2020년 AHA에서도 긍정적인 FUEL 후속 연구 발표됨.

5)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 없음

 

 

4. serendipity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뜻밖의 발견(을 하는 능력), 의도하지 않은 발견,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한다. 형용사형은serendipitous이며, '뜻밖에 행운을 발견 하는 사람'은 serendipper라고 한다. 영국 작가 호러스 월폴(Horace Walpole, 1717~1797)이 1754년에 쓴 「The Three Princes of Serendip」이라는 우화()에 근거하여 만든 말이다. Serendip이라는 섬 왕국의 세 왕자가 섬을 떠나 세상을 겪으면서 뜻밖의 발견을 했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Serendip은 스리랑카(Sri Lanka)의 옛 이름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3M 포스트잇: 접착력이 약해 실패작이었으나 오히려 용도에 맞게 더 개발 되어 일생생활에 유용한 제품으로 개발 

비아그라 : 원래는 심장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발기가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견되어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

피나스테리드 :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먼저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탈모 개선 효과가 있어 용량을 조절하여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승인 받음 

 

폰탄치료제로의 임상을 기획한 건 메지온 회사가 아닌 미국 내 소아심장네트워크(PHN) 소속 병원의 의사들입니다.

처음부터 메지온에 제안한 건 아니고 미국 제약사에 먼저 접촉하여 제안했다고 하네요

실데나필은 숏액팅으로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문제가 되었고,

롱액팅인 타다나필은 비협조적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메지온에 연락이 와서 회사가 수락하여 임상을 진행했습니다.

메지온은 2015년 말 발기부전 치료제로 미국에서 유데나필의 임상 3상을 마친 후 NDA 신청했으나

생산을 맡은 인도회사에 문제가 있어 승인이 보류되었습니다.

그 때 승인을 받았다면 지금 폰탄 치료제로 개발이 안되었거나 쥴비고 약가산정시 불이익이 될 수 있었을텐데...

그저그런 발기부전 치료제로 비아그라, 시알리스 복제약에게도 밀릴 게 뻔했던 유데나필이 역주행하여

폰탄 표준치료제인 쥴비고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뜻밖의 행운이 하늘에서 넝쿨째 떨어진 메지온이 그 행운을 잘 살려 희귀의약품  회사로 성공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5. 맺음말

 

메지온에 집중 투자한 덕분에 2017-2019년 수익률은 좋았으나 올해같이 좋은 장을 그냥 보내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3상 결과 발표 당시보다 훨씬 더 확률이 높아진 상황인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상황입니다.

회사 일 처리는 못 믿지만 유데나필을 믿고 좀 더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메지온 투자를 왜 단도투자로 판단하고 집중 투자했는지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by 티키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닌 개인의 공부 목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투자로 인한 수익,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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